일기 2011. 3. 3. 00:00

밤을 세워 환자를 살려냈다.
놀랍도다..
찬찬히 이성을 찾고 보니
인턴시절 상주에서도 NKHHS환자는 꽤 봤었다.
응급실에 걸어들어온 순간 arrest가나버리긴 했지만 ,DKA도 봤었군..
그땐 빌어멀을 EMR이 아니라 verbal로 오더가 가능해, 프로토콜에 눈을 박고 간호사들에게 입으로 말만 하면 되었는데...
system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것이다.
훌륭한 system이지만, 익숙지 않은 자에겐 고지를 보면서도 앞이 가로막힌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라..

오랫만에 맡아보는 당직 샤워실의 비릿한 물냄새...
익숙하지만 절대 서로 말을 건내지 않는 같은 동선을 공유하는 동료들..
간호사들의 까칠한 말투, 그보다 더 날선 윗년차들의 말투...그외 등등..
생각해보면 다시 돌아오기 싫었을 여러가지 것들과 마주한 하루..
잠시의 틈이 나서 침대에 머리를 기대는 순간 잠깐 기절..
그리고 회진 컨퍼런스....신환..

간호사였다는 신환은 환한얼굴이었다.
pituitary adenoma s/p TSA로 cocktail test를 하러온..
20대에 salphingectomy, 30대에 hysterectomy를 했다고 한 여자는
몇년전 Brest ca.로 lumpectomy를 한 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자가약에서 quatiapine을 봤을땐 ??!!!
하는 기분이긴 했지만..
반드시 모든 의사에게 모든 순간 항상 정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으리라..

어쨌거나..너무 졸리고, 만 이틀이 지나 나온 병원밖은 너무 추웠다.
내공한번..
스텝한테 직콜을 했다는 게 내과에선 어마어마한 충격이었나보다..
하루종일 보는 윗년차마다 그게 나냐는 소릴 들었다.

아..몰라..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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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Hannah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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