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1. 3. 2. 00:00

박O길
50대 남성
왼쪽 입술로 침을 흘리고 있는 정신 없는 남성..
chronic alcoholics
s/p distal pancreatectomy d/t chronic pancreatitis..
known DM/HTN but refuse to medication

HbA1c21% fasting glucose 699의 이 남성..
외래로 입원했다는데..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하아...

오지랖이 화근 이었다..
첫파견인 IM4에서 온몸에 재가 날릴 정도로 타고 있는 IM주치의를 보면서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부르지도 않았는데 병동에 굳이 올라가서 IM앞으로 된 환자를 굳이 내가 받았다.
인계장 대로 fellow 쌤한테 직콜을 날렸는데..
젠장..
스텝이란다..-.-;;
쏘 쿨하게 대답하고 끊기에 그닥 큰문제는 아닐 줄 알았는데, 정작 이쪽의 계통체계에선 어마어마한 반란?쯤 되었나 보다..

그래서 어쩌라고..
난 지금 출근 첫날, 첫환자로 NKHHS를 , 그것도  stupor한데다 - 이게 알콜때문인지 혈당때문인지도 모르겠는 -  더불어 seizure like movement와 r/o CVA에 합당한 편측마비까지 의심되는 환자를 맡아버렸는데...

"진짜" fellow쌤은 오자마자 교수님께 직콜을 한것에 대해 다그쳤고, 수액처방하나 내는데 백만년은 걸릴법한 나에게 ADA 최신 guideline을 메일로 보낼테니 프로토콜대로 하란다..-.-;;

어쨌거나 물을 주면 환자는 산다..
hydration ...hydration..
insulin..insulin...
lab...lab...electro..abga..osm...기타 등등..
지긋지긋한 밤이었다.

시작보다 훨씬 화려하게 마무리된 첫날 이었다.
나쁠거 없지..
이런 걸 원하거 아니었어?
하지만 이 와중에 동료애라던지..리더쉽이라던지..
이런걸 보여줄 누군가는 아무도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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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Hannah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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