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12. 4. 26. 11:20

 

 

 

서문

 

예술을 드러내고 예술가를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비평가는 아름다운 사물에서 받은 인상을 다른 방식으로 또는 새로운 재료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다. 비평 최고 형태와 최저 형태는 둘다 자서전의 양식이다.

 

도덕적이거나 부도덕적인 책은 없다.

책은 잘 쓰여 지거나, 아니면 못 쓰여 질 뿐이다. 그게 다다.

 

예술이 진정으로 반영하는 것은 관객이지 삶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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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이 필요한 직없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한번 생각해 보게. 어쩌면 그리 완벽하게 추악할 수 있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차지하는 축은 못생기고 멍청한 이들이야. 이들은 마음대로 편안하게 입벌리고 앉아서 연극을 구경하듯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네. 승리에 대해ㅐ 아는 바가 없다면, 최소한 패배가 무엇인지 아는 고통은 면제받은 사람들이야. 평안하고 태평하며 동요 없는 삶.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기를 원하지만 살 수 없는 삶을 이들은 아무 어려움 없이 살아간다네. 이들은 다른 이들에게 파멸을 가져다 주지도 않을 뿐더러 모르는 자로부터 파멸당하는 법도 없네.

 

단 한 번도 도덕적인 말을 하지 않지만, 단 한 번도 잘못한 행동을 하지도 않지. 자네의 냉소주의는 단지 포즈일 뿐이야.

 

웃음은 우정을 시작하는 썩 좋은 방법이야. 그리고 절교의 방법으로는 단연 최상이고 말이야.

 

자네는 모든 사람을 좋아해. 다시 말하면 그건 자네가 모든 사람에게 무심하다는 거야.

 

나는 그들의 그 천박한, 탐색하는 눈앞에 내 영혼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아. 나의 심장은 결코 그들의 현미경 위에 놓이지 않을 거야.

 

예술가는 아름다운 사물을 창조해야지 하지만, 자기 삶에 속하는 그 무엇도 작품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되네. 우리는 사람들이 예술을 마치 일종의 자서전으로 대하는 시대에 살고 있네.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추상적인 감각을 잃어버렸어. 언젠가 나는 셰계에게 그 감각이 무엇인지 보여 줄 걸세.

 

천재성이 아름다움보다 더 오래간다는 건 의심의 여지 없이 진실이야. 넘치도록 교육받고자 우리 모두가 그토록 애쓴다는 사실을 바로 저걸로 설명할 수 있을 걸세. 존재를 위한 격렬한 투쟁에서 우리는 오래 남을 수 있는 뭔가를 갖기 원하고, 따라서 우리의 정신을 쓰레기와 사실들로 채우는데, 그건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거라는 어리석은 희망 때문인 거야,. 모르는게 없는 사람. 이것이 현대의 이상이지만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의 정신은 끔찍한 것이라네. 그것은 마치 허섭 스레기만 팔고 있는 가게 같아서, 그 안에는 괴물과 먼지 밖에 없으면서 이 모두가 공정가 이상의 고가가 적힌 가격표를 날고 있지.

 

둘 다 이런저런 미덕의 중요성에 대해 긴 시간을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들 자신의 삶에서 실천할필요성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 미덕에 대해. 부자는  근검절약의 가치를 말했을 것이고, 게으른 자는 노동의 존엄성에 관해 매끈한 연설을 했을 것이다.

 

영향이란 건 다 나쁜 영향일세.

 

영향을 받은 사람은 자기에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열정으로 불타오르지도 않지. 그의 미덕은 그에게 진정한 미덕이 될 수 없어. 그의 죄악은, 만일 죄악이라는 게 있다면 말일세. 그 죄악은 빌려 온 것일 뿐이야. 그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음악의 메아리가 되고, 그를 위해 써진 게 아닌 각본 속의 배우가 되거든.

 

인생의 목적은 자기 계발에 있어. 자신의 본성을 완벽하게 실현한다. 이것이 우리 각자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인 거야.

 

행동은 정화의 한 형태니까. 남는 것은 쾌락의 기억 또는 회한이라는 사치 뿐이야. 유혹을 사라지게 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유혹에 지는  것. 저항한다면, 우리의 영혼은 그것이 스스로에게 금지한 것들을 향한 갈망으로 병들 것이며, 영혼의 괴물 같은 법칙이 끔찍하고 불법적이라고 규정한 것들을 향한 욕망으로 병들거야.

 

자네는 자네가 알고 싶어하는 것만큼 알지는 못해도, 자네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을 알고 있네.

 

자신의 실체를 보는 일이 왜 타인에 의해 일어나야 하는가?

 

완벽하게 그리고 충만하게 살 시간은 앞으로 몇 년 뿐일세. 자네의 청춘이 사라지면 자네의 아름다움도 그와 함께 사라질 거야. 그리고 자네는 불현듯 자네에게 그 어떤 승리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알 테고, 아니면 과거의 기억 때문에 패배도다 더욱 쓰라리게 여겨지는 그저 평범한 승리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일세. ................략...............세계는 한 철 동안만 자네의 것이야. ...

 

여자들은 로맨스를 영원히 지속시키려다가 번번히 망쳐 버리네. 그건 무의미한 단어이기도 해. 변덕과 일생에 걸친 열정이 유일하게 다른 건 변덕 쪽이 좀더 오래간다는 걸세.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있지도 않은 그것에 사람들이 얼마나 수선을 떠는지. 심지어 사랑이라는 것도 전적으로 우리 몸의 욕구와 관련된 문제야. 우리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 젊은 남자들은 한 여자만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몸이 여러 여자를 원해. 늙은 남자들은 여러 여자를 사랑하고 싶어하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는다네.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일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에는 극도로 매혹적인 무엇이 있었다. 그 어떤 일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에 비하지 못하리. 나의 영혼을 어떤 우아한 형태로 다듬어 상대에게 투사하고 내 영혼이 상대의 영혼 속에 잠시 머물도록 하는 것. 나의 지적인 견해에 상대가 열정과 청춘을 더해 더욱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려주는 것을 듣는 것. 나의 기질이 신비한 액체나 향수이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 그 안에는 진정한 기쁨이 있었다.

 

그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르는 잘 알려진 규칙에 따라, 공적인 삶에서는 자기가 속한 당의 지도자를 따르지만 사적인 삶에서는 가장 뛰어난 요리사를 추종하고, 토리당원들과 식사하지만 사고방식은 자유주의자들과 함께하는 인물이었다.

 

그에겐 유머의 신이 입다 버린 헌 옷들로 가득 찬 옷장이 있었다.

 

저는 잔인한 힘은 견딜 수 있지만 잔인한 이성은 견딜 수 없습니다. 잔인한 이성을 사용하는 데에는 무엇인가 부당한 면이 있어요. 지성보다 아래에 있는 것을 가격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헨리 경은 도리언 그레이의 두 눈이 자신에게 못 박혀 있는 것을 느꼈고, 청중사이에 매혹시키고 싶은 한 인물이 있다는 의식이, 그의 기지를 날카롭게 하고 상상력에 색채를 더해 주는 듯 보였다. 그는 빛나는 지성과 거칠 것 없는 상상력, 개의치 않는 무책임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독특한 여자로, 그녀의 옷은 언제나 격분 속에서 디자인하고 태풍 속에서 입혀진 것 같았다. 늘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그녀의 열정이 결코 보답받지 못했으므로 그녀는 품었던 환상을 모두 간직할 수 있었다. 그녀는 화려해 보이기 원했지만 할 수 있었던 건 단정치 못한 차림뿐이었다.

 

남자들은 인생에 지쳤기 때문에 결혼하고, 여자들은 결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결혼한다네. 그리고 양쪽 모두 실망해.

 

다른 사람들이 빼앗아가는 게 두렵지만 않다면 두 번 보지 앟고 내다 버릴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이 우리삶에는 있네.

 

개인적으로 만나 즐겁고 매력 있는 예술가로 내가 아는 사람들은 전부 예술가로서는 저급이었네. 뛰어난 예술가는 자신이 창조하는 것 속에서만 존재하고, 그 결과 예술가 자신은 더할 나위 없이 재미 없는 인물이라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을 오해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 경험에는 윤리적 가치가 전혀 없었다. 경험은 사람들이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붙인 이름일 뿐이었다.

 

경험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과거와 마찬가지이리라는 것, 우리가 혐오감에 몸을 떨며 저질렀던 죄악을 즐거워하며 저지르고 또 저지르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와 같은 감정적 수준에서 이 장면을 계속 연기하고 싶었지만, 그는 장면이 이어지는 것을 중지시켰다. 짐가방을 아래로 운반해야 했고 목도리를 찾아야 해다. 하숙집의 잡역부가 법석을 떨며 들락 날락 했다. ....략...........극적인 순간이 천박한 세부 속에 사라져 갔따.

 

이제 나는 그 무엇도 인정하거나 부정하지 않네. 인정이나 부정은 삶에 대해 취하기에는 아주 멍청한 태도야. 우리의 도덕적 편견을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라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지.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말에 결코 주목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하는 일에 결코 끼어들지 않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여기길 즐기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생각할 때 두렵기 때문일세. 낙천주의의 근거는 절절한 공포감이야.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 관대하다고 믿는 건, 이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미덕을 소유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야. ...략....내가 했던 말은 모두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네. 나는 낙천주의를 그 이상 경멸할 수 없어.

 

파멸한 인생이라면, 성장이 멈춘 삶만큼 파멸한 인생이 어디 있을까. 본성을 훼손하고 싶다면, 그 모양을 바꾸기만 하면 되네.

 

결혼이 뭐죠? 취소할 수 없는 맹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당신이 결혼을 조롱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죠. 아! 조롱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취소가 불가능한 맹세입니다. 그녀의 신뢰가 내게 영원을 약속하게 하고, 그녀의 믿음이 나를 선하게 만듭니다.

 

여자들은 남자에게 걸작을 쓰겠다는 욕망이 생기도록 영감을 주지만, 언제나 그 욕망의 실현을 좌절시키고 말지.

 

도리언, 자네는 언제나 나를 좋아할 거야. 나는 자네에게, 자네가 저지를 용기가 없어 저지르지 못했던 모든 죄악들을 상징하는 사람이니까.

 

당신이 나의 사랑을 죽였어. 당신은 한때 나의 상상력을 뒤흔들었지만, 이제는 나의 호기심조차 자극하지 못해. 당신을 보아도 아무 느낌이 없어. 나는 당신이 빼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천재성과 지성이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시인의 꿈을 현실로 표현하고 예술의 그림자에 모양과 내용을 주었기 때문에 사랑했어. 당신은 이 모두를 내다 버렸어. 당신은 천박하고 멍청한 사람이야.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아주 많았던 건 아니지만 나를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들이 몇몇 있었던 것은 사실일세. 그들은 내가 그들을 사랑하지 않게 된 후에, 아니면 그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 후에도 계속 살아갈 것을 고집했네. 그들은 살찌고 지루한 사람들이 되었고, 나와 만나면 곧장 회상에 잠기네. ......그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몰라! 인생의 다채로운 색채를 빨아들여야 하지만 세부를 기억하면 안된다네. 세부란 언제나 천박한 것이야.

 

헨리경에게는 아주 위험한 인물이 지닌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진정한 애정을 느끼기에 그는 너무나 영리하고 또 너무 냉소적인 사람이었다. 기이한 열광과 도취로 그를 채울 누군가가 그의 삶에 있을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삶이 우리를 위해 간직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일까?

 

영국 사람들이 하는 잡담이란 게 어떤 건지는 나도 잘 압니다. 중산 계급의 사람들은 천박한 저녁 식탁에 모여 앉아 자신들이 가진 도덕적 편견들을 공기 중에 토해 내고, 자기들보다 나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그들의 말에 따르면 '방종'을 속삭이는데, 그건 자기네가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착각을 하기 위하여, 그리고 자기들이 음해하는 사람들과 자기들이 친밀한 관계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하여 그러는 겁니다. 이 나라에서는 남다른 품위와 두뇌를 갖는 것만으로도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입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어요. 스스로 도덕을 부르짖는 사람들, 이 사람들 자신이 영위하는 삶이란 도대체 어떤 거죠? 이봐요, 당신은 우리가 지금 위선자의 원산지 국가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끼치느 영향으로 한 사람을 판단할 권리가 인간에겐 있는 법이야. 자네는 친두들에게 쾌락을 향한 미친듯한 열정만을 자극해. 자네 친구들은 그래서 깊이 모를 심연으로 추락해 간 거야.

 

덜 떨어진 목사의 특징은 설교하고 싶어서 이러는게 아니라는 말로 입을 열고는 곧 제가 한 말을 스스로 배반하는 데 있다.

 

행위 자체보다는 행위에 대한 기억 속에서 빛을 발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죄악이 있다. 열정보다는 자부심을 만족시키는 기이한 승리감, 감각보다는 지성에 숨가쁜 도취감을 가져다 주는 죄악이 그랬다. 하지만 간밤의 살인은 이런 죄악이 아니어싿. 그것은 정신에서 몰아내야할 기억, 아편으로 잠재워야 할 기억, 그것이 사람을 목조르기 전에 목 졸라 살해해야 할 기억이었다.

 

인생의 모든 걸 알았다고 하지 말하지는 말아요. 인생의 모두를 알았다고 남자가 말할 땐, 실은 인생이 그를 끝장낸 거니까.

 

전 남자라면 미래가 있는 사람이, 여자라면 과거가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실수와 착오를 대신 짊어지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인간에겐 각자 살아야 하는 자기의 삶이 있고,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대가 역시 각자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 가엾은 것은, 한번의 잘못 때문에 여러 번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뿐. 진실로 우리는 거듭 대가를 치르고 또 치른다. 인간과 거래하면서 운명의 여신은 결코 장부를 덮지 않는다.

 

실제의 삶이 혼돈이건만, 상상의 세계엔 끔찍하도록 논리적인 뭔가가 있었다. 죄악의 발꿈치를 쫒아가 물도록 개를 푸는 것이 상상력 이었다. 모든 범죄가 기형의 새끼를 치도록 하는 것이 상상력 이었다. 사실로 구성되는 실제의 세계에서 사악한 자는 처벌받지 않았고 선한자가 보상을 받지도 않았다. 강자가 성공을 차지하고 약자에게 실패가 던져지는 거싱 전부 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게 단지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해도 양심이 그처럼 무서운 환영을 불러 일으키고, 그것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만들어 사람의 눈앞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밤이고 낮이고 그가 지은 죄의 그림자들이 조용한 구석에 숨어 있다가 그를 곁눈질하고,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서 그를 조롱하고, 만찬의 식탁에 앉을 때 그의 귀에 속삭이고, 얼음장 같은 손으로 잠들려는 그를 깨운다면 그의 삶은 어찌 되겠는가!

 

"해리, 당신을 경구 하나를 내놓기 위해 그 어떤 사람이라도 희생시킬 겁니다. "

"세상은 자기 스스로가 원하는 한에서 자발적으로 제단에 올라갈 뿐이야"

 

"내가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는 그 열정을 잃어버렸고, 그 욕마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자신에게 너무 몰두하고 있어요. 나의 성격, 나의 개성이란 게 나에겐 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도망쳐 어디론가 멀리가서 나를 잊고 싶어요.

 

인간이 문명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은 단 두가지. 하나는 교양을 쌓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락하는 것일세.  시골 사람들에게는 이 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둘 다 박탈되어 있어. 그래서 그들이 정체하는 거야.

 

늙은 사람의 비극은 늙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실은 늙었음에도 여전히 젊다는 데에 잇어.

 

나는 자네가 일생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앗다는 사실, 자네 자신이 되는 것 말고 다른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네! 자네에겐 삶 자체가 예술이었어. 자네의 움직임이 음악이었지. 자네가 살았던 나날이 소네트 였다고.

 

자네 진정 설교를 하려 드는군. 좀 있으면 개종한 사람의 열정을 가지고 신앙 부흥을 외치며 돌아다니겠어. 이제 자네에겐 지겨워진 죄를 다른 사람들에게 짓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말이야. ......략......그래봤자 소용도 없다네. 현재의 우리는 현재의 우리일 수 밖에 없고, 미래의 우리는 미래의 우리일 수 밖에 없네.

 

그가 살아가면서 저지르는 죄악이 그때끄때 확실하고 신속한 벌을 내렷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처벌은 정화를 가능케 했다. 가장 공전한 신에게 우리가 바치는 기도는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가 아니라 '우리 죄인을 벌하시고'가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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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반박문

 

예술가가 하는 일은 일어난 일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가가 하는 일은 현실에 없는 것을, 또는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한 나라의 정부가 상상에서 나온 문학 작품에 검열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끔찍한 생각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나와 내가 아는 모든 문인들이 그 무엇보다 앞서 거부할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고 믿는 비평가가 있다면, 그는 바로 그 순간에 문학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문학이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비평가는 예술 작품을 예술가의 성격에 대한 어떤 언급없이 비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상 여기서 비평이 시작하는 것입니다.

 

문학과 문학 작품에 대하여 그에게 전혀 비평적 안목이 없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일 따름이며, 그런 안목의 부재는 문학에 대해 글을 쓰는 자라면 그 어떤 종류의 악의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무능력입니다.

 

내 책을 비평한 신사는 예술과 인생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희망없는 혼란에 빠져 있고, 예술의 소재에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그를 도와주려는 당신의 시도는 상황을 조금도 낫게 하지 못합니다. 행동에 제약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 맞습니다. 예술에 제약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 그건 맞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존재하지 않는 모든 사물이 예술의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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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

 

댄디는 경멸의 가면 아래 19세기의 천박함과 범용함에 대한 혐오를 감춘다. 그는 예술을 통해 우아함을 성취하고 그렇게 하면서 자신을 독창적인 존재로 만든다. 그는 자신을 우월하게 만듦으로써 저주받은 사회와 대결하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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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Hannah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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