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012. 4. 23. 12:53

7월에 이어 8월 역시 떨어진 체력이 바닥에서 헤메인 달이었다.

일정자체가 바빴다면 어떻게든 이를 악물었겠지만, 늘어지려면 늘어질 수 있는 일정이라 정신줄이고 일줄이고 더 많이 놓고 다니지 않았나 싶다

 

1년차 의국은 로딩이 크지 않고, 같이 의국이었던 선배들도 워낙 배려많은 성격이라 오히려 챙겨줘서 불편할 정도였다.

좀 빠릿하게 하면 내 편에서 더 잘 챙길 수 있는 것도 선배들 손을 많이 빌려서 나도 결국 누울 자리 보고 발뻗는 인간인가 조금 반성도 했더랬다.

 

오랫만에 공부할 시간이 많은 일정이라, 지식을 알차게 쌓으리라는 결심과는 무관하게 몇개의 발표마저도 참 허접스럽게 해서 의기소침이 많이 되었다.

오랫만에 해서 그래..라는 핑계는 예전에도 잘 했던 사람이나 할 수 있을 것 같고-.-;;

워낙도 자료 정리도 발표도 참 못했는데, 그걸 또 닥쳐서 하다 보니 더더욱 부실한 발표여서 모두를 실망시킨 한달이지 않았나 싶다.

 

중간에 휴가가 있었고, 시댁 및 친정 세심?하게 배분해서 휴가를 보냈으나 어디서든 내가 한건 한가지 였다. sleep..sleep..sleep..

사실 시댁에서는 그럴 생각 없었는데 도저히 내려와서 올라올때까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간의 피로와 긴장이 풀리면서 눈을 뜨고 제대로 사회적인 행동이나 말을 할 기운이 없었다.

내가 의사인 것을 좋아하는 시댁이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꼬아서 보면 니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길래, 시댁을 우습게 보고 등등 .. 속 터지는 비아냥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들 어디 가서도 잘자리만 찾는 나를 잘 이해해 줬다.

세세한 내막을 몰라도 이해의 액션을 취해주는 것, 그게 고맙다.

 

의국은 앞으로도 많이 있으니까, 다음엔 잘해야지 다음엔 잘해야지 그 생각을 제일 많이 했었다,

그만큼 몇안되는 일도 참 못나게 했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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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Hannah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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